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Aardman)가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도전했다. 아드만 스튜디오는 이미 "Dot"라는 작품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기네스북에 기록을 남겼는데, 이번에는 "Gulp"라는 작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세트'로 기네스북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바닷가 해변을 세트로 삼고, 그 위에 실물 크기의 배와 각종 요소들을 이용해서 촬영을 했는데 어부 역할은 사람이 직접 했다. 세트의 크기는 42.71 x 24 미터. 촬영은 스마트폰인 노키아N8(Nokia N8)를 사용했다. 지난번 "Dot"라는 작품 역시 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제작을 했는데, 사실 이 두 작품은 모두 노키아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이 되었다.
크레인 위에 3개의 노키아 폰을 장착하고, 모래사장 위를 그림판 삼아서 1초당 6컷의 그림을 계속 고쳐 그려가면서 촬영을 하는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 7일간 이어졌고, 최종적으로 1분이 조금 넘는 작품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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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과정
작품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의미에서 아드만 스튜디오에 찬사를 보낸다.
지난 6월 29일, 영국에서는 아주 특별한 애니메이션 한 편이 공개되었다.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이라는 목적으로 탄생한 아주 특별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아이들이 참여해서 만들어보는 단순 프로젝트들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극장 상영, TV 방송까지를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프로젝트는 이번이 사상 최초일 것이다.
28분 길이의 이 작품의 제목은 "The Itch of The Golden Nit" 이다.
이 프로젝트는 "London 2012 Cultural Olympiad"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애니메이션 제작은 아드만 스튜디오(Aardman Studio)와 Tate Media가 주축이 되었고, BBC 방송국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준, 말하자면 범 국민적인 아이들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이 작품이 독특한 점은,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그림이 100% 아이들의 손으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그림들 뿐만 아니라 작품의 스토리 아이디어, 사운드 이펙트, 목소리, 음악 연주 등등 모든 과정에 영국 전역의 아이들을 참여시켜서 말 그대로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아이들을 작품에 참여시키기 위해서, 커다란 트레일러 개조해 이동 스튜디오를 만들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찾아 다녔으며,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게 하였고, 최종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이 작품에 참여한 아이들의 숫자는 총 34,000 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야기도 아이들이 만들고,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아이들이 만들었기 때문에(물론 애니메이션은 아드만 스튜디오의 애니메이터들에 의해서 이루어졌지만)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은 어른들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아이들만의 상상력으로 가득한 작품이 되었다.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주인공은 11 살 꼬마인데, 태양을 죽이려는 외계인으로부터 태양의 심장을 되찾아와서 태양을 되살려 우주를 구하고, 납치된 부모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소프트웨어로는 CelAction2D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원본 그림의 질감을 최대한 살려서 스캔을 하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데 최적의 툴이었다고 자랑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450 개 이상의 캐릭터 모두를 이 툴로 애니메이션 했다고...
제작과정 소개 영상
1년 여에 걸친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 작품은 지난 7월2일 BBC2 채널을 통해 방송이 되었다. 그리고 8월에는 영국의 Bank Hollyday에 전국 극장에서도 개봉을 할 예정이며, 원래의 취지에 맞게 2012년 7월 23일에 개막하는 London 2012 Cultural Olympiad 개막식 때 트라팔가 광장에서 공개 상영이 된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볼 때, 이 프로젝트는 정말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아무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해도 진짜 아이들의 마음을 우리 어른들은 완벽하게 알 수가 없다. 이런 프로젝트를 한 번 진행해 보면 정말 아이들이 보고 싶어 하는 애니메이션이 어떤 것인지 진정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도 한 번 해 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
* 사족 요즘 우리나라의 미취학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보면 에듀테인먼트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보고 들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아무 것이나 보여줄 수 없다는 부모의 마음도 이해를 한다. 제작하는 입장 역시 그만큼 작품에 책임감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는 잠시 잊고 순수하게 놀이만 생각하는 신나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하나 쯤 만들어 보고 싶다.
얼마 전에 박찬욱 감독 형제가 아이폰4로 찍은 단편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단편부분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일이 있었다. 후원을 했던 통신사에서는 그 일등공신이 아이폰4인 것처럼 홍보를 하고 있지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찍었느냐가 중요하지 무엇으로 찍었느냐가 얼마나 중요하랴. (여기서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깐느 영화제에서 심사의원 대상을 받았던 그 박찬욱 감독이 맞습니다)
■ 스마트폰으로 애니메이션 찍기
최근에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읽다가 노키아 폰으로 찍은 애니메이션이 있다고 해서 들어가 봤더니, 뜻밖에도 점토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Aardman Studio)"의 스톱모션 작품이었다.
"Dot" 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1분 30초 정도의 소품인데, 정말 놀랐던 것은 휴대폰으로 찍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작품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세트의 크기가 너무나 작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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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공주는 잊어라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루 밑 아리에티"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엄지공주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비하면 거인이다. 이 캐릭터는 9 밀리미터의 크기로, 그야말로 쌀톨만 하다. 말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캐릭터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손으로 직접 제작하기가 힘들어 3D프린터를 이용해서 캐릭터를 만들고 그 위에 붓으로 색깔을 칠해 완성을 했다. 배경에 등장하는 소품들은 모두 실제 크기의 물건들이 사용되었다.
촬영에는 노키아의 N8 휴대폰이 사용되었는데, 현미경 역할을 하는 액세사리를 휴대폰 카메라 앞에 장착하여 촬영하였다. 그 렌즈는 적혈구를 관찰 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 작품 역시 작품 자체의 내용보다는 휴대폰으로 촬영되었다는 점이 더 흥미로운 요소로 부각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 앞서 예로 들었던 박찬욱 감독 형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휴대폰 제조사나 통신사의 광고를 보면 아이폰이나 노키아 휴대폰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뉘앙스로 광고를 하고 있지만 그건 의류업체가 "우리가 만든 옷을 입었기 때문에 그 배우가 연기상을 탈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어쨌든 아이폰4나 노키아N8 휴대폰만 가진다고 해서 누구나 이런 작품을 쉽게 만들어 낼 수는 없겠지만 창작욕에 불타는 꿈나무들에게는 분명 자극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