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으로 영화 찍기
얼마 전에 박찬욱 감독 형제가 아이폰4로 찍은 단편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단편부분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일이 있었다. 후원을 했던 통신사에서는 그 일등공신이 아이폰4인 것처럼 홍보를 하고 있지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찍었느냐가 중요하지 무엇으로 찍었느냐가 얼마나 중요하랴. (여기서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깐느 영화제에서 심사의원 대상을 받았던 그 박찬욱 감독이 맞습니다)
■ 스마트폰으로 애니메이션 찍기
최근에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읽다가 노키아 폰으로 찍은 애니메이션이 있다고 해서 들어가 봤더니, 뜻밖에도 점토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Aardman Studio)"의 스톱모션 작품이었다.
"Dot" 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1분 30초 정도의 소품인데, 정말 놀랐던 것은 휴대폰으로 찍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작품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세트의 크기가 너무나 작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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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공주는 잊어라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루 밑 아리에티"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엄지공주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비하면 거인이다. 이 캐릭터는 9 밀리미터의 크기로, 그야말로 쌀톨만 하다. 말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캐릭터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손으로 직접 제작하기가 힘들어 3D프린터를 이용해서 캐릭터를 만들고 그 위에 붓으로 색깔을 칠해 완성을 했다. 배경에 등장하는 소품들은 모두 실제 크기의 물건들이 사용되었다.
촬영에는 노키아의 N8 휴대폰이 사용되었는데, 현미경 역할을 하는 액세사리를 휴대폰 카메라 앞에 장착하여 촬영하였다. 그 렌즈는 적혈구를 관찰 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 작품 역시 작품 자체의 내용보다는 휴대폰으로 촬영되었다는 점이 더 흥미로운 요소로 부각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 앞서 예로 들었던 박찬욱 감독 형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휴대폰 제조사나 통신사의 광고를 보면 아이폰이나 노키아 휴대폰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뉘앙스로 광고를 하고 있지만 그건 의류업체가 "우리가 만든 옷을 입었기 때문에 그 배우가 연기상을 탈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어쨌든 아이폰4나 노키아N8 휴대폰만 가진다고 해서 누구나 이런 작품을 쉽게 만들어 낼 수는 없겠지만 창작욕에 불타는 꿈나무들에게는 분명 자극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제작과정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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