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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2 무게중심에 대하여


무게의 중심이 꼭 골반이라고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골반부분을 무게중심이라고 보는 이유는 상체와 하체의 중간에 위치해서 그곳을 축으로 해서 다리를 지지대 삼아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유연하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스텐드 라이트(픽사 로고에 등장하는 것 같은)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닥부분의 지지대를 다리라고 생각하고 전구가 있는 부분을 머리라고 생각하면 중간에 있는 관절부분이 사람의 골반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똑바로 서 있는 자세에서는 맨 아래에서부터 머리까지 일직선으로 세우면 균형이 잡히겠지요.  하지만 머리부분을 앞으로 당기면 그 방향으로 무게가 쏠리기 때문에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중간 부분을 '뒷쪽으로 꺾습니다.  바로 뒷쪽으로 꺾이면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사람으로 치면 엉덩이 부분이 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상체를 앞으로 숙여 인사하는 포즈가 되겠지요.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면 중심을 잡기 위해서 엉덩이 부분이 뒤로 빠집니다.  안 그러면 앞으로 꼬꾸라지겠지요.  

 

그렇다면 엉덩이 부분이 무게의 중심이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스텐드의 중간 관절이나 사람의 엉덩이 부분은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축 역할을 할 뿐입니다.  앞으로 몸을 숙인 사람의 포즈에서 진짜 무게의 중심은 머리-엉덩이-발을 잇는 삼각형 중간 어디쯤이겠지요.  진짜 무게의 중심은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정상적(?)으로 생긴 것들은 드뭅니다.  머리가 큰 녀석(또는 머리에 무거운 것을 쓰고 있는 캐릭터)은 머리가 무겁기 때문에 상체를 앞으로 숙여도 보통 8등신의 캐릭터와는 다른 포즈가 나옵니다.  조금만 앞으로 숙여도 엉덩이가 뒤로 많이 빠져야 균형을 잡을 수 있겠지요.  그런 캐릭터에서는 무게의 중심을 엉덩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굳이 따진다면 머리쪽에 더 가까운 위치가 되겠지요.
'무게의 중심'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무게가 있는 중심'이라는 뜻이겠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에서 그것이 꼭 골반이 될 수 없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다만 골반 부위(허리 포함)가 상체와 하체의 중간에서 다리를 지지대 삼아서 가장 크고 유연하게 움직여주기 때문에 쉽게 지칭할 수 있을 뿐입니다.

 

설명을 해놓고 보니 말이 엄청 어려운 것 같네요.  하지만 원리는 단순합니다.
'움직일 때, 포즈가 불안해 보이지 않도록 균형을 잘 잡아가는 것' 이것이 무게 중심을 잘 컨트롤 하는 것입니다.

 

2004.11.19

http://www.moonsunglee.com/에 올린 글

Posted by 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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