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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6 아이폰이 나에게 준 변화 한 가지 6
 
2009년 12월에 아이폰을 구입했다.
손에 뭘 들고 다니는 것을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그때까지의 휴대폰은 무조건 작은 것을 선호했다.  영상 통화 시대에도 오로지 전화 기능만 있는 2G 휴대폰을 3년째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폰이 출시된다고 법석을 떨 때에도 무감각했었는데, 회사의 옆자리 동료가 갖고 있는 아이팟 터치를 잠깐 만져보고는 그대로 매혹되고 말았다.  그래서 아이폰을 갖게 되었다.

아이폰은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지는 독특한 기기이다.  게임을 좋아하면 게임기로, 일정 관리 위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PDA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MP3 플레이어로 변한다.  
나에게는?
나에게 아이폰은 다른 세상을 들여다보는 창이다.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여가 시간에 있어서를 말한다.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할 때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으니까.
 
지난 6월부터 집에서 쉬고 있는데,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냈다.  그동안 몸에 밴 습관 탓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외부와 소통을 하고 정보를 얻으려면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는 없다.  뿐만 아니라 이젠 공부도 인터넷이 없으면 불편한 세상이니까.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 모습을 보니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틈만 나면 아이폰들 들여다보는 내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관심 있는 정보를 얻는 주요 통로는, 아무래도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가 대부분이다.  몇 사람의 블로그를 순례(?)하면서 업데이트 된 정보가 없는지 둘러보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업계의 최신 정보가 올라오는 몇 개의 사이트에 접속한다.  국내에는 이렇다 할 만한 애니메이션 포털이 없기 때문에 항상 아쉬움을 느낀다.  
그런 웹 서핑을 이제는 데스크탑 모니터가 아닌 아이폰을 통해서 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우선 어디서든 언제든 웹에 접속할 수 있어서 좋다.  손바닥만 한 창이 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요즘은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페이지가 많아서 큰 불편 없이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편한 자세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요즘에는 이런 모양의 아이콘이 웹사이트 한쪽 구석에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해당 싸이트가 RSS를 지원한다는 뜻이다.  RSS는 "Really Simple Syndication"의 약자로, 뉴스를 다루는 웹사이트들이나 각종 블로그의 내용을 일종의 규격화 된 형태로 페이지를 구성해서 간단한 레아이웃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모바일로 웹사이트에 접근했을 때, 화면이 작아서 글을 읽기가 불편할 때가 많은데, 이때 그 사이트에 위의 로고가 있다면 그것을 클릭해서 모바일에 최적화 된 화면으로 페이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정보가 매일 매일 업데이트 되는 것은 아니라서 며칠 내내 똑같은 내용만 반복적으로 보다보면 차츰 방문 횟수가 뜸해지고, 그러다보면 중요한 이슈를 놓치기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것이 RSS 리더(RSS Reader)다.
 
RSS 리더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지정해 놓은 블로그나 사이트만을 모아서 일관성 있는 페이지 구성으로 읽을 수 있고, 정보가 업데이트 되면 바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일일이 찾아다니며 업데이트 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의 한 화면을 캡춰했다.
제일 상단 우측 두 개의 아이콘(Pulse, MobileRSS)이 내가 사용하는 RSS 리더다.  MobileRSS 아이콘 옆에 빨갛게 "60"이라고 표시된 것이 새로 업데이트 된 컨텐츠가 60개 있다는 표시이다.  두 가지 리더를 사용하는 이유는 각각의 리더가 가지는 장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MobileRSS는 간략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있어서 좋고, Pulse는 업데이트 알림이 없는 대신에 내가 구독하고 있는 사이트들을 돌아보기가 재미있게 되어 있다.
 
구독하고 있는 싸이트들의 목록. 각 글의 제목과 썸네일이 표시 된다(클릭하면 확대됨)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애플과 구글로 대표되는 실리콘벨리의 최신 소식에도 관심이 많다.^^
 
읽고 싶은 글을 띄운 화면이다.  원래 페이지의 모습과는 상관없이 어떤 페이지든 일관성 있는 레이아웃으로 재구성 되어 표시 된다.  각각의 페이지 구성이 똑같아서 심심할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현란한 구성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내용이고,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한정된 공간에 정보를 담기에는 효과적이다.
 
원래 페이지들의 모습은 이렇다.
클릭하면 확대됨
 
RSS 구독을 하기 위해서 꼭 스마트폰이 필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인터넷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 구현되던 기능이 스마트폰으로 들어왔을 뿐이다.  원하는 사이트를 지정해서 최신 뉴스들 한 곳에서 보고 싶다면 가장 대표적인 "구글 리더(Google Reader)"를 이용하면 된다.  구글 리더에 원하는 사이트를 등록하기만 하면 일일이 사이트들을 방문하지 않아도 최신 글들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구글 리더는 RSS가 지원되는 페이지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원하는 어떤 웹사이트든 모아서 볼 수 있다.  구글 리더를 이용하는 목적도 해당 웹사이트가 업데이트가 될 때마다 알려주고 그것을 한 곳에서 모아서 보기 위함이다.  사실 내가 사용하는 아이폰의 RSS 리더도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 리더에 있는 목록들과 동기화 시켜놓고 읽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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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하는 것은 정말 순식간인 것 같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적응하느라고 억지로 숨을 헐떡거리며 쫓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은 정말 필요한 것이겠지만 잠깐의 유행으로 그치는 것들이 더 많다.  중요한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간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받아들이면 된다.
여기 소개한 RSS 기능 역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적어도 내 주위의 아는 사람들 중에서는 못 봤다.  그렇다고 그들이 최신 정보에 뒤쳐져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만큼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접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글을 읽고 "나도 RSS를 시작해야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는 분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그저 요즘 내 모습이 새삼 재밌게 느껴져서 글로 정리를 해봤으니 재미로만 읽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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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수정>
글을 쓸 때 혼동했던 부분이 있다.  글을 등록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야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래서 부랴부랴 글의 일부분을 수정했다.
 
1. RSS의 개념은 복잡한 웹페이지의 구성을 모바일 화면에서 보기 쉽도록 레이아웃을 재구성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내용의 업데이트가 있을 때 알려주는 개념과 혼동을 해서 글을 썼다.  그래서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
2. 마찬가지로, 구글 리더의 개념 역시 혼동했다.  내가 원하는 웹사이트들을 구글 리더에 등록을 해 놓으면, 해당 사이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고 업데이트된 사이트는 표시를 해주기 때문에 구글 리더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RSS가 지원된는 사이트만 등록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를 했다.
 
모두가 내 무지의 소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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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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