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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31 공짜로 일 해 주지 말아라 14

영화 "The Dark Knight"에 이런 장면이 있다.
배트맨 때문에 골치를 썩는 악당들이 모여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조커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배트맨을 처치해 주겠다고 한다.
악당들은 어이가 없어서 웃으면서 묻는다.
"그렇게 쉬운 일이면 왜 여태 아무도 안했을까?"

조커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뭔가 남들보다 잘하는 게 있으면 절대 공짜로 해주면 안돼"

말하자면, 배트맨을 처치한다고 해서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했겠는가, 그런 실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면 그에 합당하는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라는 뜻이다.


일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 보수를 받지 않고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예 처음부터 무보수로 해주기로 하는 경우도 있고, 본의 아니게 보수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보수를 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자는 자발적인 선택이라 괜찮지만, 후자는 가슴 아프다.

또 다른 경우가 있는데, 자발적인 선택을 강요 받는 경우다.  
실무를 익히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인턴을 채용하면서 무보수 또는 저보수를 제안하거나, 회사가 당장은 어려우니 나중에 잘 되면 충분히 보상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선택은 각자에게 달렸다.  하지만 각자 최소한의 기준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들은 자기 선택을 따랐을 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기준을 세워야 하고, 기업은 개인들의 열정을 악용하여 기업의 이윤 추구에 이용하지 않는 최소한의 도적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  간단하다.  그게 내 생각이다.

최근에 어떤이를 도와주기로 하고 스토리보드를 그리기 시작했다.  큰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나서서 자발적으로 도와준다고 했다.
돈도 안되는 일을 왜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일도 있는 법이다.  내게 도움을 청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서서 힘을 보태고 싶은 일이 있는 법이다.  나중에 잘되서 대박이 나더라도 돈으로 되받기 보다는 함께 기뻐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보답을 받는 그런 일이 있는 법이다.

역시 모든 일에는 채찍과 당근보다 동기부여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괴발개발



※ 괴발개발 :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흔히 "개발새발"로 잘 못 사용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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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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