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만 접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은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주는 도구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모습을 가질 수 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종종 한 장의 이미지로 그 사람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게 되는데, 한 줌의 상상만으로 누군가를 정의 내린다니, 참 우습다.
그런식으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내 이미지도 존재할 것이다.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존재한다면 <나>라는 의미는 희미해진다.
수많은 인연의 끈에 의해서 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나>라는 존재는, 누군가의 누군가로서 만들어지는 많은 이미지의 조합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알고 있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라는 주장은 별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는 겉으로 보여지는, 자신들이 접한 만큼의 정보로 나를 정의할 수밖에 없을테니...
타의에 의해 저절로 가면을 쓰게 될 수도 있다는 뜻.
나도 나를 잘 모르겠지만, 진짜 내 모습만은 잃지 말자.